애플이 에어팟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고의적으로 저하 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. 레딧을 중심으로 이런 이야기가 퍼져나오고 있는데요,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.

주요 Timeline

2022 년 11월 초에 아래와 같은 레딧의 큰 쓰레드가 열렸습니다.

주요한 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
2021-10 에어팟 프로 1의 펌웨어 업데이트 4A400 에서 노이즈 캔슬링의 알고리즘이 변경되었고, 효과가 줄었습니다. - Rtings 에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요.

2022-5 에어팟 맥스의 펌웨어 업데이트 4E71 에서 노이즈 캔슬링의 알고리즘이 변경되었고, 효과가 줄었습니다. - Rtings 에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요.

2022-9 에어팟 프로 2가 출시되고 노이즈 캔슬링이 2배 향상되었다고 발표되었습니다.

2022-10 현재 Jawbone 과 특허 소송 중에 있습니다.

다수의 의혹 제기

관련한 자료들을 조금 더 가져오겠습니다.

이미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었는데요, 대표적으로는 The Verge 의 기사가 있겠습니다. 저런 큰 언론(?)에서 성능 저하를 확신한다고 썼습니다.

이 외에도 트위터와 레딧에서 많은 thread 들이 있었습니다.
사용자들은 성능 저하가 확실히 존재한다고 판단하는 분위기 같습니다.

• 몇 달 간의 토론이 이뤄진 Reddit Thread
• 애플에 직접 의혹을 제기한 Twitter Thread

정량적 증거

의혹들만 있었던 와중에 정량적인 증거가 나왔습니다.
Rtings 가 제시한 노이즈 캔슬링의 결과에는 아래와 같은 업데이트 전후의 결과를 제시했습니다. (에어팟 맥스 기준입니다.)

Rtings 에서 거짓된 시험 결과를 낼 것 같지는 않으니, 성능이 변한 것 자체는 사실일 것으로 판단됩니다.

노이즈 캔슬링 하나 만큼은 압도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에어팟 시리즈들인데, 아쉽네요.

다른 모델들과 비교하면, 노캔으로는 호평 받는 소니가 26.74dB, 노캔으로는 좀 아쉽다고 평가 받는 젠하이저가 22.19dB 입니다. 수치로만 봤을 때는 에어팟 맥스가 최고의 노캔 헤드폰에서 그저 그런 노캔 헤드폰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.

토론 거리

아래와 같은 생각 거리들이 떠오르네요.

성능 저하의 이유

추측 1. 특허와 관련이 있다.

가장 유력한 이유는 특허 침해를 회피하기 위함입니다.
Jawbone 이 소송을 하고 있다고 하고, Jawbone 의 경우 Patent Troll 이라고 불리고 있다네요. 특허 소송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전문 기업이라고 합니다. 정확히는, Jawbone 이라는 특허를 많이 가진 회사를 인수해서 공격을 하는 회사로 변질된 것이라고 하네요.
그러나, Jawbone 은 동시에 구글, 아마존에도 소송을 걸고 있다고 하니 노이즈 캔슬링과 꼭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.

추측 2. 에어팟 프로 2의 판매를 위해?

에어팟 프로 2의 큰 차별점으로는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을 꼽고 있습니다.
이 부분에서 큰 체감을 주고, 판매를 잘 하기 위해 그랬을까요?
사실 애플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있죠. 배터리게이트 입니다. 아이폰 성능을 고의적으로 저하 시켰던 사건인데, 많은 벌금을 맞았죠. 또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...

정말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하락한 것이 맞을까?

Rtings 의 결과를 신뢰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.
주파수 별로 차단 폭을 보면, 전체적으로는 안 좋아 졌지만, 고주파에서는 살짝 더 좋아졌습니다.

사실 음향이라는 것이 감성적인 부분과도 연관이 많아서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로만 좋고, 나쁨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. 애플 입장에서 전체적인 레벨이 나빠졌지만, 사용자 경험이 더 좋아졌다고 주장할 수도 있죠. 엄밀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.

직접 비교 사용을 해봐야 체감을 해볼 수 있는데, 제가 펌웨어를 선택할 수 없으니 그것도 불가능합니다. 저는 에어팟 실사용을 하면서 느끼지는 못했는데, 원효대사 해골물 마냥 괜히 알게 되어 찝찝하네요.

이슈가 커져서, 애플이 공식입장을 내놨으면 좋겠습니다.